City Complex

이름부터가 순수하기 그지없는 밴드 안녕바다가 소년의 티를 벗었다. 데뷔작인 EP 앨범 [Boy's Universe]로 현대인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동심을 깨우며 주목을 받았다면, 본 작은 꾸준히 성장해 온 인디밴드의 자랑스러운 첫 정규작이었다. 각종 공연과 음악방송은 물론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며 대중과의 교류를 활발히 이어온 노력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City Complex]를 발매하게끔 했다.경쾌한 펑키곡 "Never Stop"으로 포문을 여는 앨범은 곧이어 타이틀곡 "내 맘이 말을 해 (Reprise)"를 내놓는다.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이미 보인 바 있는 이 곡은 보컬 나무의 애절함과 그 마음을 더하는 기타 리프가 인상적이다. 또 다른 드라마 삽입곡인 "청혼"에서는 중독성 강한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으며, 아련한 감성의 록넘버인 "눈물바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어느 곡보다도 사랑받으며 안녕바다 라는 이름을 알리게 한 특급공신 "별빛이 내린다"가 EP 앨범에 이어 정규앨범에도 수록되었다.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어 안녕바다의 1집 앨범이 발매되기까지, 자칫 한없는 풋풋함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의 성장은 외모적인 면을 넘어 음악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만큼 빨랐고 성숙했다. 개성 있는 목소리로 여러 감성의 곡들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보컬 나무의 영향이 막대하지만 W(Where The Story Ends)의 프로듀싱은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기존 안녕바다 특유의 록 색깔에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미가 더해진 작품이었다. 더 이상의 소년은 없었다. 그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시작한 밴드가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