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E에서 テミン, 롱애라까지. SM 비공식 굿즈를 소개합니다 [웹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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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E에서 テミン, 롱애라까지. SM 비공식 굿즈를 소개합니다 [웹진웨이브]

2017.05.05
Special

OXE에서 テミン, 롱애라까지. SM 비공식 굿즈를 소개합니다.

"SM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 규모 기획사"라는 규모를 떠올릴 사람도 있을 것이고, "SMP"로 대표되는 독창적인 (혹은 과격한) 안무를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음악적인 관점에서 "첨단"을 추구하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 긍정적인 동시에 "최고"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키워드들이다.

< 이미지 출처: SM타운 홈페이지 >

여기에 개인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키워드가 하나 더 있다. "굿즈"다.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 위치한 SMTOWN을 처음 찾았을 때, 샵에 전시된 굿즈의 다양성과 퀄리티 모두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SM 소속 아티스트가 인쇄된 달력이나 부채와 같은 일반적인 아이템에서부터 반지와 파우치 같은 실용적인 상품, 팝콘 같은 기묘한 컬래버레이션에 이르는 굿즈의 범주는 예상 가능한 범위와 그렇지 않은 범위를 모두 포괄하고 있었다.

물론 이 정도 굿즈는 다른 기획사에서도 이미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고, 그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다만 SM 엔터테인먼트가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언뜻 아이돌 팬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필드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비공식 굿즈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공식 굿즈에 비해 구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멋이 있는, SM 비공식 아이템 3개를 소개한다.

글 | 정구원 (웹진 웨이브 편집장)

#1

EXO? OXE?

< 문바 & 찬열 SNS 캡처 >

2014년 7월 22일 EXO 멤버 찬열(CHANYEOL)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사진은 팬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EXO 에 대항하는 아이돌그룹 OXE 입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옥새 여섯 개를 찍은 사진을 올린 트윗을 캡처한 찬열은 "밀려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안 그래도 이미 트위터에서 인기 있었던(원 트윗은 2013년 10월에 올라왔다) 해당 트윗은 성지가 되었고, 2017년 5월 3일 현재 7,000개가 넘는 리트윗을 기록 중이다.

아무튼 그 결과, 티셔츠가 만들어졌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해당 트윗을 올린 Suregi Silk Print 대표(이자 블랙메탈 밴드 흑염소(Huqueymsaw)의 드러머) 문바는 2014년 7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OXE 티셔츠를 판매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티셔츠를 사갔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돌 멤버의 인스타그램 한 마디가 굿즈로 이어진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2

テミン テミン テミン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지식in 캡처 >

샤이니(SHINee) 팬들에게 전해지는 속설 중 하나는 "이태민 이태민 이태민" 하고 세 번 외친 뒤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다. 흔히 "삼태민"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전설(?)은 SM에서도 램프가 그려진 공식 폰케이스로 만들어진 바 있다.

그리고 이 "삼태민"이 공식 굿즈가 아닌 비공식 굿즈로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으니, 언더그라운드 DJ 크루 NO MUSIC이 그 주체다. 2016년 8월 월간 정기 파티 "NO CLUB"의 1주년을 맞이한 NO MUSIC이 준비한 특별 머천다이즈는 다름아닌 티셔츠.

"태민"의 일본어 카타카나 표기 "テミン"을 티셔츠 중앙에 큼지막하게 3개 박아넣은 티셔츠는 "NO CLUB" 입장권과 함께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었으며, 하루만에 매진되었다. 심지어 이 티셔츠는 2016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샤이니 콘서트에서 태민 본인에게 직접 전달되기까지 했다!

NO MUSIC의 멤버 DJ ㅇㅇ은 일본의 음악/패션 웹진 FNMNL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 K-Pop을 플레이하는 DJ는 진정한 DJ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SM의 음악이야말로 현재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파티에서 SM의 곡을 틀면 분위기가 굉장해지니까. 때문에 혹시나 우리 이벤트에서 반발이 있다 해도 우리는 태민을 주장하고 싶었다. 티셔츠를 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우리는 K-Pop을 플레이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당 티셔츠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신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K-Pop이 SM 엔터테인먼트의 곡들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컬래버레이션일지도 모른다.

#3

(uh) and that is a long ass ride

필자는 2016년을 대표하는 트랙 중 하나로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 (The 7th Sense)'을 꼽았다. 그저 '잘 만들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이 곡은 아이돌이 글로벌 대중음악 최신의 조류(여기서는 트랩)를 흡수할 때 모범으로 삼을 만한 사례였다. 그리고 이 멋진 곡 안에서도, 마크가 한 발을 벽에 올리고 자신의 벌스(Verse)를 흩뿌리는 순간은 가장 인상적인 모멘트였다. "신인임에도" "아이돌임에도" 같은 촌스러운 수식어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랩은 그 자체로 청자를 휘어잡는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마크의 랩에 주목한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Uh And that is a long ass ride"라는 아이코닉한 가사를 산세리프체로 가슴 부분에 붙인 맨투맨의 판매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니까. 로얄블루, 블랙, 레드의 3개 색상으로 발매된 "롱애라" 맨투맨을 받은 사람들 중 몇몇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글자에 놀랐다는 후문이 정해진다(야광이었다). 언젠가 NCT U의 활동이 재개됐을 때, 티셔츠로 만들 만한 또 다른 멋진 가사가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에디터